하나님의 사랑: 동행

2년간 학업이라는 긴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지금까지 앤아버의 삶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무엇이 있을까... 곰곰이 묵상하는 가운데 “광야학교”라는 단어가 문득 가슴 속에 떠올랐다. 이 광야학교야 말로 진정한 인생의 배움과 하나님과의 교제, 즉 하나님과의 “동행”을 진솔하게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앤아버 광야에서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여러가지를 알려주셨지만, 가장 선명하게 나의 가슴속에 새기어 주신 한마디는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였다. 때로는 내 모습이 부족해 보이고 미련해 보이고 내가 처한 상황을 잘 극복하지 못하는 나를 돌아보며 나 자신을 채근하고 비난하는 나에게 하나님은 “내가 너를 사랑한단다. 너가 잘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택하였고 아들로 삼았기에 내가 너를 사랑한단다.”라는 말씀을 느끼게 하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정말 그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위로를 받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그런 하나님을 만나게 되니 그 것은 정말 진정한 위로였다. 세상에서 줄 수 없는 위로를 받으니 모든 것이 부족하지 않았다. 사방이 벽으로 막혀 있어도 그것이 두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모든 것을 감당하실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내가 주를 위해 감당할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주님 한번 맡겨 주시면 멋지게 해내겠습니다” 라는 각오로 살았다. 그런데 그런 나를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번 광야로 이끌어 내시어 말씀하여 주셨다. “나는 너가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란다. 너가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나는 너와 같이 걸어가고 싶단다. 나와 함께 걷지 않을래?” 그리고는 광야의 척박한 상황을 보게 하시지 않고 동행하시는 하나님만 보게 하셨다. 어린아이가 상황을 보지 않고 엄마 만을 바라보며 안식과 평안을 얻는 것처럼...

 

이제 학업을 마치고 졸업을 하게 되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깨닫게 된 것 같다. 어쩌면 하나님은 처음부터 나를 석사학위를 위해 이곳에 보내신 것이 아니라 그분이 나와 동행하는 것을 깊이 깨닫게 하기 위해서 앤아버 광야학교로 부르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기에 기꺼이 광야로 이끌어 내시고, 함께 동행하여 주신 그 사랑에.. 그 하나님의 열심에.. 영광을 돌린다. 그리고 “주의 사랑 안에 거할 것 밖에 우리가 할 일은 없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가슴 속에 새기며, 이러한 기쁨의 확신이 나의 삶에 이어지기를 그리고 다른 누군가에게 흘러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