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 때 아빠에게 “아빠, 친구가 미워서 사랑할 수 없으면 어떻게 해?”라고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아빠는 “사랑이 아주 많은 분에게 사랑을 빌려서 친구를 사랑해주면 되지.”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저는 아빠의 대답을 듣고 살짝 걱정이 되어서 다시 물었습니다. “근데 내가 하나님한테 사랑을 자꾸 빌려서 하나님한테 사랑이 다 떨어지면 어떻게 해?” 그러자 아빠는 하나님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에 맘 놓고 빌려도 된다며 저를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그 대답을 듣고, 사랑을 주고 또 주어도 소진되지 않으시는 하나님과 속 좁은 제 자신이 대비되면서 하나님은 정말 크고 놀라우신 분이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모든 것의 원천이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자원을 우리에게 주는 것을 기뻐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민혜숙) 

내가 나의 사랑으로 나를 사랑했을 때 
참 많이 노력해야 했습니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내가 나의 사랑으로 남편을 사랑했을 때 
참 많이 울어야 했습니다. 
남편을 나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내가 나의 사랑으로 아이들을 사랑했을 때 
참 많이 화를 내야 했습니다. 
아이들을 잘 키워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내가 나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했을 때 
참 많이 참아야 했습니다. 
그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윤리 때문에. 
이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을 하니 사랑하는 일이 쉬워졌습니다. 
사랑하는 일이 기쁨이 됩니다. 사랑하는 일이 감사가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 입니다. 사실 저는 아이도 없고, 남편도 크게 속 썩이는 편은 아니어서 시인의 마음을 다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이 시를 읽으며 모든 것의 원천이 되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이제 앤아버에 온지 10 개월이 되어가는데, 매일매일이 내 밑천 별거 없다는 깨달음의 연속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공급받지 않으면 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침마다 저를 오늘도 하나님의 선한 것으로 가득 채워 달라고 기도합니다. 시인의 고백처럼, 저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하고, 하나님의 지혜로 공부할 것을 생각하니 삶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