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름이 되면서 저희 가족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바로 새로운 식구(진오)가 지난 5월 23일에 태어난 것입니다. 다들 남자는 아기가 생긴 것이 좀 뒤늦게 실감이 된다고 하는데,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제 진오가 태어난지 2주가 넘었는데도 저는 아기가 태어난 것이 아직 100% 실감이 안 되고 있습니다.지금은 약 75%쯤 실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기가 걷기 시작하고 말을 하게 되면 그제서야 100% 실감이 될지, 아니면 더 커서 부모에게 용돈을 달라고 부탁할 때 100% 실감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가장의 중압감이나 아빠로서의 부담감이 많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때가 되면 먹을 것을 주고 기저귀를 갈아 주기만 해서 (그것도 전체 필요량의 일부분만…)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7월이 되어 오로지 저희 부부 둘이서만 아기를 100% 보살펴야 되게 되면 그제서야 몸으로 와 닿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갓 태어난 아기를 2주 조금 넘게 살펴보면서 초보 아빠로써 느끼는 점이 있어서 이 에세이를 통해 나눠보려고 합니다.

첫째, 아기는 정직하다는 것입니다. 절대로 필요없이 울거나 보채지 않습니다. 울거나 보채면 분명 뭔가 어른의 손길을 필요로 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아기가 좀 더 크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거짓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울거나 보채서 가 보면 기저귀, 식사, 주변환경(온도, 빛, 습도 등)의 불만족(필요) 이 셋 중 하나입니다. 이 세가지만 만족이 되면 아기는 잘 잡니다.

둘째, 아기를 내 일정에 맞추고 싶지만, 거꾸로 내가 아기의 일정(필요)에 맞춰져야 합니다. 내가 하루에 세끼를 먹는 것처럼 아기도 아침, 점심, 저녁 세끼만 먹이고 싶고, 내가 하루에 한번만 길게 자는 것처럼 아기도 하루에 한번만 길게 재우고 싶지만, 당연하게도 이건 허락되지 않습니다. 아기의 신체와 필요에 맞추어 하루에 두 세 시간 간격으로 꾸준히 먹이고 재워야 합니다.

셋째, 아기는 매우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위의 첫째와 둘째에 나온 대로 잘 먹고 잘 자게 해 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과 속도가 매우 놀랍습니다. 몸무게와 먹는 양의 증가량를 %로 계산해 보았더니 상당히 높게 나왔습니다. 당연히 곧 감속이 되겠지만 어쨋거나 지금까지는 증가량이 눈에 보이는 수준이라서 아기를 돌보는 맛이 납니다.
이 아기양육에서 얻은 초보 아빠의 관찰점이 지난 몇년간 제가 교회에서 형제자매를 섬김에 있어서도 적용이 될까 하여 잠깐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성경에서 믿음의 성장을 사람의 성장에도 많이 비유를 하는데, 과연 내가 그 동안 초신자들을 섬긴다고 하면서 얼마나 그들에게 신경을 세심히 썼나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린 아기를 보살피는 마음으로 그들을 섬겼는지, 아니면 내 일정과 내 필요 위주로 그들을 대했는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거쳐가는 자녀의 양육과정 중에서 이제 겨우 0.2%도 채 안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25년 기준, 제 경우를 되돌아보면 왠지 25년도 짧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무궁무진한 일이 일어나고 그에 따라 무수한 기쁨, 고통, 감사, 원망, 걱정 등의 사건들이 있을 것입니다. 일련의 과정 중에 때에 맞추어 다양한 방법으로 제게 주실 하나님의 가르침과 음성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 동안 쉬지않는 기도로 저희 가족의 새 생명을 위해주신 교우 여러분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글로나마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