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학촌 교회 성도님들! 에세이로 제 삶을 짧게 나마 나누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최근에 나눔방과 만사를 통해 나누었던 내용을 나누려 합니다.

박사과정 2년 차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박사과정 학생의 자격이 주어지는(?) 소위 퀄 시험에 대한 부담이 조금씩 들기 시작 했습니다. 올해 1월 부임하신 지도교수님과 나름 열심히 연구 했지만 딱히 이렇다 할 결과가 없었거든요. 교수님께서 여기 저기에서 연구할 것을 가져오셨지만 앞의 것에 익숙해질 새에 다른 것이 오고 또 오고 하는 상황에서 논문이 될만한 ‘쨍한’ 뭔가가 아쉽게도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저희 과의 퀄 시험은 보통 앞으로 박사과정동안 할 연구에 대한 계획과 그 계획에 기초가 되는 실험 결과들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것으로 치뤄집니다. 그런데 제 생각엔 근 1년간 했던 것들이 서로 연관이 없어보이고 박사 주제로 할만한 크기라는 확신도 없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교수님께선 제가 하고 있는 연구들의 진행상황이 더디다고 부담을 주셨죠.

더군다나 올 가을 연구실에 새로 들어온 박사과정 생들이 1가지 주제에 집중하면서 연구가 착착 잘 진행되는 것을 보니 조바심이 나고 답답했습니다.  매일 늦게 까지 일해도 체에 걸러지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하니 같이 일하는 공동체에 대한 신뢰 뿐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마음도 멀어져 갔습니다. 이때 제가 가장 먼저 하나님께 무릎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 말씀에 더 의지했었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바보같이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차서 마음 밭이 황폐해지니 기도와 말씀의 힘이 와 닿지 않았습니다. 저의 무력함에 실망하면서도 더 큰 마이너스를 만들지 않기 위해 매일 분투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의 은혜로, 바빠서 하지 못했던 나눔방과 만사를 하면서 제 문제가 제일 크게 보였던 상황을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백살이나 되는 자신의 무력함(?) 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이삭을 기다린 아브라함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약속 주위를 서성거리며 한쪽 발만 넣었다 빼었다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약속 안으로 성큼 뛰어들어가 결국 말씀하신 바를 이루실 하나님을 확신하는 아브라함을 말이에요. 제가 태어난 것도, 하나님을 믿게 된 것도, 외국에서 박사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께서 성취하신 계획이니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에게 약속하신 거처럼 저에게도 약속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 니다. 그 약속이 계약서 적힌 모든 사항을 부지런히, 빈틈없이 이행해야만 지켜지는 사업관계, 근로계약이 아닌 것이라는 것도 알게 해주셨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전적으로 하나님의 길을 신뢰하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단순히 받아들이고자 하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일하는 공동체에 대한 마음을 회복시켜주시고 다시 공부하게 해주신 것에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