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고 저는 참 지쳐 있었습니다. 비어버린 연료탱크로 언제 꺼질 지 모르는 상태 속에서 가고 있는 자동차 같았습니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눈치 못 채는 사이에 어느 순간 형식이 먼저 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은 참 단순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항상 하나님 안에 거할 때에 참 기쁨이 있고 행복이 있음을 아는 데도, 저는 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으로 어느새 돌아가 있는 모습을 봅니다. 이제 성화의 과정을 걷는 그리스도 인의 삶이 어떤 것인가를 조금씩 알게 되는 과정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도 바울이 아들과 같은 디모데에게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딤후4:7)라고 털어 놓은 고백처럼, 끝까지 이 싸움을 싸워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조금씩 알게 됩니다.

작년 기쁨과 감사함으로 이 곳 앤아버에 왔고,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 안에서 행복한 일 년을 보냈습니다. 점점 하나님을 성경을 통해서, 삶을 통해서, 지체들 속에서 배울 때마다 그 삶이 풍성해 짐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름 부으심 속에 뜨거운 감격 속에서 살아갔던 때는 항상 저와 함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치는 순간이 오고, 첫째 아들처럼( 15), 고민하며 돌아간 부자 청년처럼 (19:16-30) 나의 의로 섬기게 되는 것은 순식간인 것 같습니다. 말씀을 통해 무엇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인지 점차 선명해 질 수 록 내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고, 아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고 욥 42:1-6의 고백이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제의 믿음은 어제의 것이고 오늘의 믿음은 오늘의 것이며, 내일의 믿음은 내일의 것임을 말하게 됩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정말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말씀 안에 거하는 것’이 정말 하나님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절절히 깨닫게 됩니다. 예배의 자리, 말씀의 자리로 저를 힘써 오게 하시고, 더 부족하기에 앞에 두신 것을 감사합니다. 다만 오늘 지금 이순간 이 자리에 있는 제가 하나님께 진짜 나로서 드려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렇게 주님 앞에 나와 예배 드린다는 것이 항상 나를 참된 나로서 살도록 하고, 숨을 쉬는 것 같이 깨어나게 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