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아버에 온 지 1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그동안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 앤아버에 왔을 때는 모든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필 제가 입학하자 마자 지도교수님이 캘리포니아로 1년 동안 안식년을 떠나시게 되고, 교수님을 따라 선배들이 인턴으로 함께 가버리면서 교수님과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지 못한 채 박사 1년 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또한, 전공을 바꾸면서 박사진학을 한 탓에 수업조차 따라가기 버거운 상황에서 연구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상황이 제가 하나님을 제 삶의 중심에서 먼 곳으로 밀어 놓기 위한 좋은 핑계가 되었고, 그나마 주일마다 예배만 드리고는 학업에만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선데이 크리스찬으로 살아가던 중, 당시 청년부 리더이셨던 손웅기 집사님께서 만사를 권유해 주셨고, 저는 처음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하였습니다. 그러나 목사님과 손웅기 집사님께서 계속해서 연락도 주시고, 밥도 사주시면서 권유해 주셔서 결국 못 이기는 척 만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저는 수업과 연구로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예배조차도 잘 못 나가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목사님과 손웅기 집사님으로 하여금 저를 강하게 끌어 주시지 않았더라면 절대 만사를 시작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만사를 시작하고, 처음에는 많은 시간을 쏟는 다는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성경공부를 통해 그동안 제가 품고있던 성경에 대한 많은 의문점들이 하나씩 풀리는 것을 느끼고 다시 성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 눈앞에 닥친 문제들에만 집중하던 제 삶에 조금씩 말씀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교회일에 시간을 쏟는 것에 느끼던 부담감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으로 덮어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김동언 집사님과 만사를 하면서 성가대에도 서고 주중에 큐티를 하려고 노력하는 저 자신을 보면서 만사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4:6-7).

물론 아직도 제 마음 안에는 하나님보다 더 위에 서려고 하는 우상들이 많이 있지만, 앞으로도 더욱 강하게 제 안에서 역사해주실 하나님을 믿으며, 만사를 통해 앞으로 변화될 제 삶이 기대가 됩니다.